안녕하세요. 오늘은 [낯설여관 204호]라는 독립서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독립서점은 대규모의 자본에 의지하지 않고 서점 주인의 취향을 따라 특색 있게 꾸며진 작은 서점을 말합니다. 독립서점의 재미는 서점 주인이 어떻게 '큐레이션'했는지를 관찰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책을 만나는 것에 있습니다. 저는 대형서점도 종종 찾아가지만, 대형서점을 갈 때는 '베스트셀러를 사야겠다.', '애들 문제집을 사야겠다.', '강의에 참고할 책을 사야겠다.' 등의 어떤 목적이 있어야만 갑니다.
하지만 독립서점은 '낯선 만남'을 기대하며 가는 거죠. 이곳에서는 어떤 작가를 만나고, 어떤 글들을 만나게 될까. 이런 기대와 설렘이 있습니다. 독립서점에도 베스트셀러가 있긴 하지만, 베스트셀러보다는 시간이 지났어도 지금 우리가 여전히 읽어야 할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거죠.
[낯설여관 204호]는 수원시 정자동에 있는 독립서점입니다. 근처에 KT WIZ 야구팀의 홈구장이 있습니다. 서점으로 들어가는 길에 [낯설여관 203호]도 있었는데,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사진 스튜디오였습니다.
서점 안으로 들어가보니, 넓지 않은 공간 속에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곳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는 곳이었는데요. 채식주의자들이나 비건분들을 위한 음식이나 주방세제 등을 리필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책들은 살펴보니 에세이들이 많았고, 동물을 보호하고 환경 운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성소수자들의 이야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 등 우리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지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도 여러 권 있었는데, 잠깐 몇 장을 읽다 보니 참 재밌었습니다. 저도 막연하게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냥 하면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ㅎㅎ
저는 여러 책들을 둘러보다 다큐멘터리 피디인 김현우님의 에세이 [타인을 듣는 시간]이란 책을 구입했습니다. 2021년 11월에 출간된 신간이지만, 대형서점에서는 쉽게 찾지 못했을 책이었습니다.
서점에 한쪽 공간에는 손편지를 쓸 수 있도록 책상과 편지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예쁘게 손편지를 쓰고 편지를 받을 주소까지 적으면, 서점 주인장께서 우표를 붙여 보내주신다고 합니다. 둘째 아이가 그 이야기를 듣더니 얼른 앉아서 편지를 쓰더라고요. 집으로 편지가 도착하면 특별한 느낌을 받을 거 같습니다.
올해 하고 싶은 일들 중 하나는 한달에 한 번씩 독립서점을 방문해서 책 한 권씩 구입하는 것입니다. 1월에 낯설여관을 다녀왔는데, 2월에도 다른 독립서점을 방문하면 내용을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낯설여관 204호
연락처 0740-8064-0120
주소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로71번길 33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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